이재민돕기 모금총액이 28일로 4백50억원을 넘어섰다. 96년 연천 파주 등 경기북부 수해 때 모인 3백96억원의 최고기록을 돌파한 액수다. 96년 당시 40억원에 달했던 5대 그룹의 ‘자선’이 올해는 25억원으로 곤두박질쳤다. 하지만 숱한 이웃들의 ‘십시일반’이 이어진 것. 물품 기탁면에서는 더욱 기록적. 96년에는 11t 트럭 1백33대분에 해당하는 옷가지와 음식 등이 모아진데 비해 올해는 그 6배가 넘는 8백30대분(3백만점)이 답지했다.
특히 이번 수재의연금은 내렸던 비만큼이나 ‘끈질기게’ 모이고 있는 게 특징. 예년의 처음 며칠 반짝 모금이 거의 전부였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번 기록달성에는 방송3사의 ARS가 큰 몫을 했다. 27일 오후를 기해 ARS성금은 이미 1백억원을 돌파.
그러나 모금 관계자들은 실제 70억원 정도가 걷힐 것으로 추정한다. 전화를 걸 때마다 ‘쑥쑥’ 올라가는 화면상의 모금액과는 달리 전화1대에 실제 청구되는 고지금액은 1인당 하루 1천원, 방송3사를 합쳐 최고 3천원을 넘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승재기자〉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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