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금감위, 조흥-외환銀 합병유도

  • 입력 1998년 8월 28일 19시 52분


금융감독위원회는 조건부 승인을 받은 조흥은행과 외환은행이 우량은행을 찾아 짝짓기하는 것보다 상호 합병하는게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 이를 유도하고 있다.금감위 관계자는 28일 “조흥 외환은행이 주택 국민 등 대형 우량은행과의 합병을 추진하고 있으나 대등 합병원칙을 내세워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금감위는 조건부 승인을 받은 은행이 우량은행과 합병하려면 흡수합병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그보다는 상호 대등하게 합병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조흥 외환은행측에 전했다.

이 관계자는 “두 은행의 경우 임직원과 주주들의 반대가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가 합병은행에 대해 증자참여 부실채권매입 등을 통해 충분히 지원키로 방침을 정한 만큼 물밑 협상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흥 외환은행의 합병을 강제할 수는 없지만 우량은행에 흡수합병되면 정부의 지원규모가 대응합병 때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위는 조흥 외환은행의 합병 상대로 거론돼온 우량은행들의 주가가 하락하고 외자유치가 무산되는 등 부작용이 생기고 있어 그 여파로 금융 구조조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조흥 외환은행 관계자들은 “두 은행의 문화 차이가 크고 거래업체 중복 등으로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없어 합병파트너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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