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날씨는 정말 이상하다. 8월인데도 일본 각지에 장마말기와 같은 상태가 나타나고 있다. 중국과 한국에서도 폭우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산지와 경사지가 많은 일본에서는 토사(土砂)재해가 연평균 7백50건이나 발생한다. 게다가 도시화와 개발이라는 인위적 요소가 더해져 위험한 지역이 급증했다. 위험지역 개발을 규제해 재해를 막는 정책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이미 늦었다. 방재(防災)공사를 하기에도 대상지역이 너무 많다.
그렇지만 생명을 지킬 방법이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다.
수해와 토사재해가 지진과 다른 것은 사전에 위험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지형은 물론 강우량으로도 위험도를 판단할 수 있다. 이런 특징을 확실히 인식해 빨리 피난하는 것이 중요하다. 토사재해가 일어난 뒤에 피난하면 이미 늦다.
작년 5월 아키타(秋田)현에서는 온천여관 16개 건물이 흙탕물에 떠내려갔지만 손님과 주민 등 50여명은 무사했다. 여관주인이 사전에 당국에 연락, 손님을 피난시켰기 때문이다.이달 들어 사도시마(佐渡島)에서도 폭우로 산이 무너졌으나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대피, 무사했다.
지자체는 재해가 닥치면 무엇보다도 주민을 빨리 대피시켜야 한다. 주민도 스스로 피난하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확한 정보제공이 불가결하다.
〈정리·도쿄〓권순활특파원〉 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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