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일]구름사이 드높은 하늘

  • 입력 1998년 8월 31일 19시 24분


9월 첫날. 전국에 구름 끼고 곳에 따라 소나기. 아침 19∼22도, 낮 25∼29도. 구름사이로 하늘이 드높다. 추청(秋晴). 유난히 맑게 느껴지는 가을 하늘을 일컫는 말. 가을 하늘이 한층 푸르게 보이는 것은 맑고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이 상공을 지나기 때문이다.

‘천고마비(天高馬肥)’라는 말도 여기서 유래됐다는 설. 해마다 가을이면 몽골 등 중국 북쪽의 초원지대가 건조해져 이 지역의 유목민들이 고통을 받았다. 유목민들은 이맘때 쯤 말먹이와 식량을 얻기 위해 토지가 기름진 중국으로 침입할 수 밖에 없었던 것. 살아남기 위한 처절한 싸움이 벌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 그래서 중국에서는 ‘하늘이 높아지는(天高)’ 이 시기가 되면 ‘말을 살찌워(馬肥)’ 북방민족의 침략에 대비해야 했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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