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지역장사]「그때 그 샅바꾼들」,추억의 명승부戰

  • 입력 1998년 8월 31일 19시 24분


몸은 예전같지 않지만 마음은 그때나 똑같다.

‘역전의 샅바꾼’들이 다시 한 자리에 모여 ‘추억의 모래판 대결’을 벌인다. 무대는 3일부터 나흘간 경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제100회 지역장사대회.

모래판 지킴이 ‘10형제’는 씨름천재 이만기(36·인제대 교수), 원조 골리앗 이봉걸(40·대전씨름협회전무), 털보 이승삼(37·경남대감독)을 비롯해 홍현욱(41·한국씨름연맹 경기위원장) 고경철(36) 손상주(37·전일양약품코치) 장지영(35) 황영호(36) 강시후(40) 장용철(40).

이만기 이봉걸과 함께 ‘3이 시대’를 펼쳤던 이준희 LG증권 감독은 4월에 다친 오른쪽 발목 때문에 출전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추억의 한판승’은 4일 오후 2시 황영호와 이승삼의 맞대결로 막이 오른다. 준결승까진 단판승, 결승은 3판2선승제로 열려 1,2위에게 각각 3백만원, 2백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모래판을 떠난 뒤 각자의 길을 걸어온 이들이 다시 샅바를 잡는 심정은 착잡하다. 자신들이 화려하게 누볐던 모래판에 지금은 현대 LG 진로 세팀만 남아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 때문에 이들은 한바탕 큰 호령을 토해내 침체에 빠진 씨름판이 활력을 되찾기를 바라고 있다.

“씨름인들이 모두 한마음으로 나서 위기를 극복했으면 한다. 후배들도 더 열심히 뛰어줬으면 한다.” 이들의 목소리는 절실하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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