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핵심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사의 펜티엄Ⅱ 2백33㎒급과 2백66㎒급의 ‘단종소문’이 돌면서 품귀현상과 함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PC제조업체들은 궁여지책으로 값싼 셀러론 CPU로 대체하고 있다. 셀러론은 같은 급의 ‘정품’CPU에 비해 가격은 20∼30% 저렴하지만 ‘캐시 메모리’가 없어 처리속도가 느리고 그래픽 등 일부 기능이 뒤떨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를 ‘쏘나타PC에 엑센트CPU’라고 부르고 있다.‘차종에 맞지 않는 엔진을 다는 것’과 같다는 설명. PC는 다른 모든 부품이 최신 사양이라도 CPU가 떨어지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한다. 이때문에 어쩔 수 없이 펜티엄Ⅱ 3백㎒급 이상 고가의 CPU를 장착하는 경우엔 ‘쏘나타PC에 그랜저 CPU’로 비유된다. 이 부품은 2백33㎒급의 20만원선보다 두 배 정도 비싼 40만원선.
주문형 PC를 주력으로 하는 LG―IBM의 한 관계자는 “고객들이 요구하는 CPU는 대부분 2백66㎒급인데 재고가 얼마 남지 않아 걱정”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용산 전자상가 PC조립매장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L씨(35)는 “펜티엄 가격상승으로 인해 조립PC 가격이 올라 소비자가 뚝 떨어졌다”고 말했다.업계는 CPU를 독점공급하고 있는 인텔이 시장을 의도적으로 조작한다고 불평하고 있다.
〈김상훈기자〉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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