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이야기]「주식시장」으로 본 건국50년

  • 입력 1998년 9월 1일 19시 34분


8월15일은 대한민국이 건국한 지 50주년이 되는 날이었다. 많은 매체들은 이날에 맞춰 50년 동안의 각종 사회 변화상을 특집으로 실어 대한민국의 달라진 면모를 보여주었다.

주식시장은 어떻게 변화되어 왔을까. 지난 50년 동안의 주식시장 기록들을 모아 본다.

종합주가지수가 처음 발표된 62년의 수치를 현재 지수로 환산하면 4.4 정도다.

지난 37년8개월 동안 주가는 68.8배 오른 셈이다. 한때 지수가 1,000을 넘어 62년과 비교해 2백59배까지 상승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시장이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영향을 얼마나 크게 받고 있는지 알 수 있다.

하루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날과 떨어진 날은 62,63년 증권파동 시절에 나왔다.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날은 62년 7월16일로 전일대비 27% 올랐다. 그 이후 증권파동이 시작됐다. 가장 크게 떨어진 날은 63년 1월21일. 증권파동의 여파로 임시휴장을 네번이나 반복하는 와중에 하루 14% 떨어져 이 부문에서 36년 동안 왕좌를 지키고 있다.

인물별로 보자. 하루 동안 주가가 상승하는데 가장 크게 기여한 사람은 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 87년 6.29선언 때 주가가 4.3% 올랐다. 노전대통령이 당선됐을 때도 주가는 4.1% 올랐다.

반면 주가를 가장 크게 떨어뜨린 사람은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79년 10.26사건이 있은 다음날 주가가 4.3% 하락했다. 그날 은행과 대형 전자회사 몇 개를 제외하고는 거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가장 먼저 상장된 기업은 경방과 5대 시중은행. 56년 3월3일 상장돼 올해로 42년째다. 가장 단기간에 상장폐지된 회사는 신정제지. 92년 상장돼 3개월만에 부도난 후 3년만에 상장 폐지됐다.

기록은 깨지지 위해 존재하는 것이다. 건국 1백년이 될 2048년에는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국이 되고 주식시장도 뉴욕시장을 대체하는 국운의 상승기를 맞는다면 좋겠다.

이종우(대우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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