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전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화와 쌍방울전. 이 경기는 평일임에도 오후 2시에 시작됐다. 연속경기도 아니었고 TV중계가 있었던 것도 아니다.
왜 그랬을까? 이유는 2일 대전 시티즌과 부천 SK의 프로축구가 대전에서 오후 7시부터 열렸기 때문이다.
대전 야구장과 축구장에는 전력 공급시설이 좋지 않아 근접해있는 두 곳에서 동시에 경기가 열리기 힘든 것이 사실.
따라서 운동장 관리사무소는 늘 그래왔던대로 먼저 대전 시티즌 축구단에 경기 시간을 앞당겨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축구단은 곧장 한화 구단에 전화를 걸어 ‘정중히’ 양보를 청했고 한화가 이를 받아들였다.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프로축구의 인기를 야구단도 인정한 셈이다. 관중수를 들이대면 한화로서도 어쩔 수 없다.
올시즌 대전 야구장을 찾은 평균 관중은 4천1백명 가량이다. 하지만 축구장엔 1만4천여명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안팎으로 차이고 있는 프로야구. “아, 옛날이여”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도 하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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