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군에 따르면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12일 이후 전국에서 보내온 구호품은 식품 식기 의류 등 50종 80여t분량(8억여원 상당).
그러나 분류과정에서 찌그러지고 기름때가 찌든 주전자와 깁지도 않은 찢어진 옷 등이 적지않게 나와 전체 구호품중 2.5t 가량을 소각하거나 폐기처분해야 했다는 것.
특히 폐기처분 해야 했던 구호품들은 서울 강남 등 부유층이 밀집한 지역에서 전달해온 물품이 주류를 이룬 것으로 밝혀졌다.
보은읍의 한 주민은 “형편없는 구호품들은 선별과정에서 대부분 수거돼 이재민들에 전달되지는 않았지만 부유층이 생활쓰레기로 취급될 정도의 물품을 보내왔다는 얘기를 듣고 불쾌했다”고 말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일부 단체들이 일률적으로 구호품을 모으는 과정에서 생긴 일인 것 같다”며 “그러나 노점 채소상들이 배추를 한 줌씩 모아 김치를 담가오는 정성과는 너무 대조적이라 놀랐다”고 말했다.
〈보은〓지명훈기자〉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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