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편지]조남일/두 동서,함께 집안일 도우니 든든

  • 입력 1998년 9월 3일 19시 30분


삼형제집 맏며느리다. 결혼한 뒤 처음에는 며느리가 혼자라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많았다. 아버님 어머님 생신 또는 추석 설과 같은 명절이 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보통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었다.

그렇게 2년을 보내고 첫째 동서를, 3년만에 막내 동서를 얻었다. 동서를 둘이나 얻으니 명절 때나 집안에 대소사가 생겨도 한결 수월해졌다. 며느리 셋이서 함께 음식을 장만하고 선물을 준비하고 조금씩 돈을 모아 용돈도 드린다. ‘아, 이래서 하나보다 둘이 좋고 둘보다 셋이 더 좋은거구나’하는 생각도 들었다. 간호사로 직장생활을 하는 첫째 동서는 유난히 상냥하고 애교가 많고 눈썰미가 좋아 함께 일을 하면 손발이 잘 맞았다. 가끔씩 조카가 생각나 샀다며 어린이용 비디오와 머리핀 옷 등을 보내오는 동서를 보면 마음 한구석이 절로 따뜻해짐을 느낀다.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주어야지. 막내 동서는 말이 없는 대신 늘 빙그레 웃는 얼굴로 뒷전에서 묵묵히 일하는 성격이다. 가장 가까이에서 시부모님을 정성껏 모시고 있어 얼마나 고맙고 대견한지 모른다.

요즘처럼 서로가 힘든 IMF시절. 든든한 버팀목이 둘이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른다.

조남일(경기 양평군 강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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