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진혁의 사이버월드]인터넷 「인명검색서비스」각광

  • 입력 1998년 9월 6일 18시 52분


인터넷에서 일반 검색엔진만큼이나 큰 인기를 끄는 것이 바로 개인홈페이지를 중심으로 사람을 전문으로 찾아주는 인명검색 서비스이다.

아직 국내에서는 한글화된 인명검색 서비스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활용면에서 생소하지만 현재 인터넷에는 ‘WhoWhere’(www.whowhere.com)나 ‘BigBoot’(www.bigfoot.com)와 같은 전문 인명 검색 서비스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전자우편 주소를 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거주 지역과 종사업종까지 알아낼 수 있다. 프라이버시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경계하는 이들도 있지만 자신의 정보를 널리 알리려는 이들에겐 아주 요긴한 기능이다.

얼마전 미국 산타로사에서 카페트 세탁업을 하고 있는 팻 카레라는 남자는 인명 검색기능 때문에 뜻하지 않은 사건을 경험했다.

프랑스에서 태어난 카레는 14살때까지 프랑스에서 어머니와 함께 살다가 어머니가 미국인과 재혼하면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한번도 자신을 낳아준 아버지의 얼굴을 본 적이 없었던 카레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머니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아버지가 자신이 태어나자마자 죽은 줄 알고 있었다.

그런데 6개월전 인터넷을 이용하던 중 무심코 자신의 아버지 이름을 인터넷 검색엔진을 통해 검색해 보았다. 인터넷에서 아버지와 같은 이름을 사용하는 사람을 찾아보았더니 모두 6명. 그런데 그중에 자신이 태어나서 살았던 프랑스의 도시에 살고 있는 사람이 눈에 띄었다. 그는 곧 그 사람에게 자신의 아버지가 아닌가를 확인하는 편지를 보냈고, ‘내가 네 아버지’라는 놀라운 내용의 답장을 받았다. 알고 보니 카레의 어머니가 그동안 전남편이 죽은 것으로 거짓말을 해온 것이었다.

처음엔 너무 놀라운 일이라 당황했지만 카레는 아내와 딸을 데리고 프랑스로 달려가 자신의 생부와 이복동생들을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미국인 카레의 예는 해외에 입양되어 생부와 생모를 찾는 해외입양아들과 수많은 이산가족이 존재하는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가족상봉에 인터넷을 활용할 수 있다는 좋은 예가 아닐까 한다.

안진혁〈나우콤 C&C팀〉jhan@blue.nownuri.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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