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로터리 현대백화점신촌점 부근 창서초등학교 정문에서 학교담을 따라가면 2층 창문에 사랑과 평화를 상징한다는 ‘원 안에 새 발자국’ 표시가 붙어있는 건물이 나온다. 전설적 그룹 ‘도어즈’와 같은 이름. 2층에 가면 박력있는 사운드의 록음악이 어깨를 들썩거리게 한다.
“LP를 주로 틉니다. 60∼80년대의 LP판을 3천여장 갖고 있거든요.” LP로 들어야 지난 추억과 살아있는 음악의 느낌을 제대로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주인 변경환씨(32)의 주장. 변씨는 “진공관 앰프와 수제(手製) 스피커로 록음악을 제대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고 자랑한다.
조금 어두운 조명이 투박한 나무탁자를 비추는 40평의 아담한 공간. 2천㏄ 생맥주가 6천5백원, 국산병맥주는 5백㎖ 큰병에 3천원. 국산병맥주 6병과 오징어 안주의 세트메뉴는 2만원. 요청하면 찌개에 공기밥도 갖다준다.
도어즈의 문은 매일 오후3시경 열린다. 오후9시가 넘으면 손님이 많아지므로 신청곡을 맘껏 들으려면 일찍 가는 것이 좋다. 토요일 밤에는 빈 테이블을 찾기 힘들다.
49인치 액정화면으로 스포츠중계나 뮤직비디오를 보여주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듣기에 초점. “집에서 들으면 맛이 안난다”며 판을 갖고와 틀어달라는 손님도. 조용한 대화는 어렵다. 02―334―5463
〈김홍중기자〉kima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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