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엔 생소하지만 일본에서는 값싸거나 희귀한 물건을 수입 혹은 수출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해외통판(海外通販)’이 80년대 말부터 큰 인기다. 수입 수출하면 무역업체를 떠올리겠지만 일본의 해외통판사업은 대부분 혼자 꾸려나간다. 수입을 의뢰하는 사람은 자국시장을 뒤지다 지쳐 외국시장에 눈을 돌린 ‘마니아’들이 보통.
최근 ‘누구라도 쉽게 할 수 있는 개인수출입’이란 책을 낸 김홍진 성신교역사장(02―785―7251)은 “마니아 취향의 틈새품목을 노린 무역대행업이 의외로 큰 수익을 가져다준다”며 “개인 수출입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말한다》
▼ 개인수입 ▼
다품종 소량수입이 개인수입의 최대 장점. 해외 백화점 통신판매회사 제조업체들이 발행하는 카탈로그를 구하고 국제우편으로 주문해 수입한다. 카탈로그를 보내며 돈을 받는 곳도 있다.
대금 결제는 대부분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비자 마스터같은 신용카드를 이용. 카탈로그 주문은 국제전화가 확실하지만 외국어에 서투르면 팩시밀리를 통해 주문하는 것도 한 방법.
카탈로그를 손에 넣으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의 견적의뢰서를 작성, 외국에 보낸다. 견적의뢰서는 양식이 정해져 있어 한두번 해보면 금방 익숙해진다. 가격이나 배달방법이 적힌 견적서를 받으면 다음은 주문.
상품주문도 견적의뢰와 마찬가지로 틀에 박힌 서류양식에 맞춰 작성해 보내면 된다. 대금 결제는 신용카드를 통해 하는 것이 안전하고 편리하다.
주의할 점은 주문관련 서류를 보관해둬야 뒷탈이 없다는 점. 또 개인수입인 만큼 총중량 20㎏이 넘는 상품이나 대량주문은 피해야 한다. 수입상품에는 20% 이상의 관세가 붙는다는 점도 따져봐야 한다. 수입상품을 팔 때 일본의 경우 수입상품값의 10∼15%, 고가품은 7∼10%의 수수료를 받고 있다.
▼ 개인수출 ▼
개인수입 과정을 거꾸로 하면 된다. 해외에 판매하고 싶은 상품들의 홍보 카탈로그를 만들어 해외 수입마니아들에게 잘 알리는 게 가장 중요하다. 카탈로그에는 국가별 우송료나 배달 및 결제 방법 등을 자세히 소개해야 한다.
가장 수월한 홍보방법은 해외통판이 가장 활발한 일본의 제품수입촉진협회(MIPRO)나 일본무역진흥회(JETRO)에 카타로그를 보내는 것. 해외 주문이 들어오면 빠르고 정확하게 물건을 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물품 구매고객에게는 정기적으로 새 상품 카탈로그를 보내준다.
▼ 인터넷홍보 ▼
최근에는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 카탈로그가 유행을 타기 시작했다. 거래가 신속하고 제품에 대해 입체적인 홍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종이 카탈로그보다 비용이 적게 들고 홍보효과도 뒤지지 않는다.
예준무역(02―635―8907,8)은 수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에게 해외 바이어 정보를 제공하고 인터넷 상품 카탈로그를 제작해 수출을 돕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른바 세계시장을 겨냥한 ‘사이버 백화점’을 자처한 셈.
성신교역의 김사장은 “수출입 대행은 불황기에 지구촌을 무대로 소자본 무점포로 도전해볼 만한 사업”이라며 “상품 발굴과 환율예측이 성공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종래기자〉jongra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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