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신세계」상호 유명세…백화점 『골머리』

  • 입력 1998년 9월 7일 19시 13분


‘유명한 것도 죄가 되나요.’

신세계백화점이 ‘신세계’라는 상호 때문에 때아닌 수난을 겪고 있다.

신세계리조트개발㈜이라는 레저업체는 신세계백화점과 아무 상관이 없는 곳. 최근 지리산 지역의 종합레저타운 회원권 분양을 실시한 이 회사는 자사의 회원권을 분양받으면 10개의 다른 레저업체 콘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이 레저타운을 개발 분양할 때부터 문의전화가 쏟아져 시달린 신세계측은 이번에는 소비자들이 분양시의 부대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항의전화를 해오는 바람에 업무를 제대로 보지 못했다고.

신세계백화점측은 한때 법적인 대응까지 검토해봤으나 현실적으로 승산이 없어 포기했다.

신세계라는 상호 때문에 곤란을 겪었던 것은 이뿐만 아니다.

신세계백화점 광주점의 경우 반경 1㎞ 이내에 신세계 상호를 쓰고 있는 곳이 20개가 넘는다. 신세계단란주점 신세계이발관 신세계예식장 신세계주유소 등이 요란하게 간판을 내걸고 영업을 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신세계 상호가 붙어있으면 신세계백화점이 직영하는 것으로 오해해 소비자 불만을 터뜨리고 신세계예식장이나 신세계단란주점이 어디 있는지 백화점 고객상담센터에 문의하는 전화까지 자주 걸려와 이래저래 골머리를 썩이고 있다고.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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