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권력은 군장령(장성)이 당간부와 국가기관의 수장을 맡는 등 서로 중첩돼 있어 실세부서를 명확히 구분하기 어렵다. 그러나 이번에 떠오른 신실세들 태반이 만경대혁명학원 출신이라는 점이 주목된다. 신임 최고인민회의 의장 최태복(崔泰福), 국방위원 전병호(全炳浩), 당사상비서 김국태(金國泰), 군부의 차세대 실력자 오극렬(吳極烈) 김두남(金斗南) 김강환(金江煥) 최상욱(崔相旭)대장 등이 그들이다.
▼북한의 최고 엘리트코스는 만경대학원을 나와 김일성종합대학에 진학하거나 군관학교를 거쳐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 가는 것이다. 그러나 이 학원은 항일빨치산과 6·25전사자, 그리고 대남공작원 순직자 유자녀에게만 입학이 허용된다. 재학생은 전원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군관복장을 하는 것이 특징이다. 김일성(金日成)사망시 슬프게 울던 제복입은 청소년들이 바로 그들이다.
▼이 학원의 교육기간은 유치원 1년, 인민학교 4년, 고등중학교 6년이다. 졸업생 모두가 군관학교로 가는 것은 아닌데도 인민무력부 직할기관이다. 47년 세워진 후 2천여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김정일자신은 6·25당시 만주로 피란가 있을 때 그곳에 옮겨간 이 학원에 2년간 재학했다. 당군정 요직에 포진돼 체제의 철근역할을 하는 이 혁명2세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북한 개방도 가능할 것이다.
김재홍<논설위원>nieman9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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