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사용하던 카메라가 고장나서 수리를 맡겼다. 그런데 맡긴 지 2주일후 “수리에 더 시간이 걸릴 것 같으니 그동안 홍보용 카메라를 사용하라”는 연락이 왔다. 약속한 날짜를 못 지키게 됐으니 대신 다른 카메라를 무료로 사용하라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휴대전화도 사용하다가 고장나서 수리를 맡기면 다른 전화기를 내주면서 사용하라고 한다. 이사를 갔는데 새집에 전화 가설이 늦어지면 전화회사에서 휴대전화를 무료로 빌려주든지 아니면 사용중인 휴대전화의 전화비 일부를 보조해주기도 한다.
또 한번은 한국에서 수입한 의류의 일부가 세탁후 물감이 빠지는 일이 발생했다. 그 의류 수입상은 이로 인해 올해 비즈니스에 엄청난 손해를 입게 됐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보았다. 왜냐하면 수입업체는 하자 제품에 대해 자신이 판매한 도매가격으로 손해배상을 하는 것이 아니고 소비자 판매가격으로 소매업체에 변상을 해주어야 하기 때문에 거의 2배로 손해를 보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미국의 소비자는 물건을 사서 사용하다 싫증이 나면 한달내에는 얼마든지 다른 물건으로 바꾸거나 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미국에서는 소비자들이 말로만 왕이 아니고 실제로 왕이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하자 없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수 밖에 없으니 자연히 국가경쟁력까지 강화되는 것이다.
윤재천(KOTRA덴버무역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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