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의 씨름 장사들이 난데없이 송아지타령을 하고 있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발단은 지난달 31일 동성씨름단의 해체.
동성은 올초부터 각종 대회에서 선수가 받은 상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대신 그만큼 송아지(1백㎏기준·1백만원)를 분양하기로 했다.
이 조치는 상금으로 ‘한턱’ 내기에 바빴던 선수들에게 자신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
이 혜택을 받은 선수는 4,5월 한라장사 모제욱과 김종규.주무 정삼식 과장은 이들 대신 창원시 축협과 각각 송아지 5마리 계약을 했다.
그런데 이들은 아직도 송아지가 어떻게 생겼는지조차 모른다.동성이 송아지 구입을 미루어 지금에 이르렀기 때문.
동성의 주장.“원래 올초 해체하려던 팀을 선수단 요청에 따라 지금까지 운영해와 송아지 10마리에 해당하는 돈은 이미 다 썼다.”
그러나 선수단은 “해체 이전에 맺은 계약이므로 회사가 집행할 의무가 있는 것 아니냐”며 서운해하고 있다.
이름만 상비군인 이들 ‘실직자’들에게 1천만원은 거액.다음달 대구장사대회 출전경비도 걱정해야하는 처지라 더 크게 보인다.
아,하수상한 세월이여!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