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책은 나름대로의 운명이 있다’는 금언. 고전들은 대부분 금서(禁書)목록에서 살아남는 과정을 거쳤다. 출판 당시에는 ‘불온했기’ 때문. 심지어 안데르센의 동화들도 한때 금서였다.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는 ‘성의없는 자선사업은 가치가 없다’는 문장 때문에 금서로 묶였다.
아침 16∼24도, 낮 29∼33도. 낮은 여전히 여름날씨. 저녁엔 산들바람에 책장 넘길 만하다. 책을 읽을 땐 책의 내용과 함께 운명도 생각하면 좋을 듯. 책만 읽고 생각하지 않으면 ‘썰렁한’ 사람, 반대의 경우는 ‘단순 무식 용감한’ 사람이 된다(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금서였던 논어의 구절.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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