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전 11시 반. 인천 중구 자유공원 맥아더 광장에 마련된 무료급식소에는 노인과 실직자 등 2백여명이 몰려 점심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무료급식은 인천 부평구 부평2동에 사무실을 두고 있는 봉사단체인 한국사랑밭회(회장 권태일)가 마련한 것으로 지난 96년 봄부터 시작됐다. IMF쇼크 이전에는 노인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올들어 실직자도 많이 찾고 있다.
전국에 1만여명의 회원을 두고 있는 사랑밭회는 회원들이 매달 보내오는 후원금과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일주일에 세차례 ‘소망의 밥 나누기 행사’를 갖고 있다. 월요일에는 부평구 부평2동 동사무소 2층 회의실에서, 수요일과 토요일에는 인천 자유공원 맥아더 광장(9월30일 부터 수요일에는 동인천역 광장)에서 무료급식을 실시한다.
거의 매일 자유공원을 찾는다는 최민식씨(68)는 “97년부터 줄곧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있다”며 “요즘에는 실직자까지 합쳐 3백명 가까이 찾아 올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국사랑밭회는 이에앞서 86년 인천 계양구 동양동에 ‘즐거운집’을 개설, 혼자사는 노인과 장애인 등 1백여명을 가족처럼 보살피고 있다.
사랑밭회 회원들은 또 지난달 25일 2박3일 일정으로 강원도 고성군 하일라리조트로 불우노인 1백10명을 모시고 가 노인들의 답답한 기분을 풀어주기도 했다.
권회장은 “IMF이전에는 회원들의 후원금으로 그런대로‘살림’을 꾸려갈 수 있었으나 올들어 후원금이 뚝 떨어져 걱정”이라고 말했다. 032―513―1957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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