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노동부장관 초청 조찬간담회. 이기호(李起浩)장관은 시종일관 경영자들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뺐다.
이장관은 “현대자동차가 2백77명밖에 정리해고를 못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희망퇴직자와 무급휴직자를 포함하면 1만명 이상을 고용조정한 셈”이라며 “대기업에서 최초로 정리해고가 받아들여졌다는 점을 외국 투자가들에 적극 알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잔뜩 ‘골이 난’ 재계를 달래기에는 역부족. 질의 응답 시간이 되자 기업인들은 앞다퉈 불만을 털어놓았다.
“경영인들에게는 고통분담하자고 얘기하는데 노동자들에게도 과연 똑같은 말을 하십니까.”
“외국인들은 현대자동차 사태와 관련, 정리해고가 받아들여졌다는 데는 별 관심이 없고 정부의 법질서 확립의지에 강한 의문을 갖고 있는 것을 알고 계시는지.”
한 기업인은 “이미 많은 기업들이 해고 규모를 줄이려고 할만큼 했다”며 “더 이상 어떻게 노력을 하란 말인가”라고 불만을 털어놨다.
기업인들의 항의성 질문에 이장관은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라는 대답만 반복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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