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친구와 함께 집에서 2백m도 채 떨어지지 않은 공터에 놀러 갔다가 중학생 형들한테 붙들려 돈을 빼앗긴 것이라니….
그 녀석들이 네가 들고 온 저금통을 뜯으면서 솜털같고 참새만 같은 초등학교 2학년인 너와 네 친구에게 칼까지 들이댔다니 얼마나 무서웠을까. 경찰이 집 근처를 얼씬만 해도 절대 가만 놔두지 않겠다고 위협했다는 아이들. 19층에 사는 네 친구의 집 문이 잠겼다고 갈고리 같은 것을 들고 베란다쪽으로 기어 올라가 문을 열려고 했다는 아이들. 정말 학생들인지 믿어지지 않는구나. 그 아이들도 누군가의 사랑스러운 아들들일텐데….
엄마 아빠 모두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너에게 신경을 많이 썼다고 생각했는데 큰 착각이었다. 네게 너무나 큰 상처를 심어주기만 했다. 하지만 걱정마라. 아빠가 너를 지켜줄 것이다. 이제부터는 아무런 걱정말고 잠도 잘 자거라. 아빠에게 모든 것을 사실대로 말해주어 너무도 고맙구나.
조현석(인천 부평구 산곡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