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부개1동 부개초등학교 교직원 44명과 전교생 1천2백50여명은 매월 마지막주 토요일만 되면 한복을 입고 등교한다. 이날은 무거운 책가방도 없다. 한복차림의 학생들은 학년별로 전래동요 동화 속담 등을 2시간 동안 배우고 전통예절과 민속놀이도 익힌다.
이 학교의 전통예절교육은 지난 92년 민속놀이 시범학교로 지정되면서 시작됐다.
또 지난해 3월 ‘전통문화계승 연구 시범학교’로 지정된 뒤 한달에 한차례씩 전교생이 한복차림으로 등교하고 있다.
올들어 다른 학교에서 잇따라 찾아와 교육프로그램을 배워갈 정도로 이 학교의 ‘전통교육’은 전국적으로 소문이 나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 오후에는 ‘인천 갯가노래·뱃노래 보존회’ 회원들이 이 학교를 방문해 4, 5학년 남학생에게는 뱃노래를, 여학생에게는 나나니타령을 가르친다. 나나니타령은 여인들이 개펄에서 조개 바지락을 캐면서 불렀던 노래.
김진아양(12·5학년)은 “학교에서 나나니타령을 배워 엄마에게 가르쳐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교는 가을운동회도 색다르게 치른다. 18일 제기차기 윷놀이 굴렁쇠굴리기 등 민속놀이 운동회를 열 계획. 물론 교직원 학생들이 모두 한복을 입고 참가한다. 이 학교는 또 20평규모의 민속자료실을 만들어 농기구 창호지 문짝 등을 전시해 놓고 있다. 김효일(金孝一·62)교장은 “비록 한달에 한번이지만 학생들이 한복을 입기 시작하면서 훨씬 의젓해졌다’고 말했다. 032―525―0042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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