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칼럼]벤처 SW社 틈새시장 노려야

  • 입력 1998년 9월 15일 20시 01분


▼문〓창업자금이 부족해 영세한 규모로 출발해야 하는 벤처 소프트웨어(SW)업체가 있다면 어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좋을까.

케빈 브로머(Kevin@3dplanet.com)

▼답〓벤처기업이 할 일은 많다. SW산업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는 얼마든지 찾아낼 수 있다. 문제는 어떤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만드느냐다. 해답을 얻고 싶다면 밖으로 나가 고객들과 대화하는 것이 지름길. 사람들은 대체로 사용하기 더욱 쉬운 컴퓨터를 원한다. 인터넷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만일 내가 창업주라면 먼저 회사 규모에 알맞은 프로젝트를 선택할 것이다. 중소업체가 비행기나 제트엔진 네트워크장비처럼 엄청난 자본과 첨단기술을 집약한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무리다.

SW산업도 마찬가지다. 사무용 응용프로그램은 사실 대기업에 어울리는 아이템이다. 마케팅 비용은 제쳐두고 엄청난 개발비가 소요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수백만장 이상 팔릴 전망이 없는 프로그램은 개발하지 않는다. 벤처기업에는 한정된 시장을 겨냥한 SW가 알맞다. 조세법을 이해하면 만들 수 있는 회계프로그램도 유망 아이템 중 하나다.

될 수 있으면 시장 잠재력이 큰 분야를 선택할 것을 권한다. 일단 히트하면 백만장자가 될 수 있는 아이템을 골라야 한다. 물론 위험성은 크다. 하지만 성공의 열매는 그 이상 달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용병술. 벤처기업이 인재를 고용하기란 쉽지 않지만 고급두뇌를 찾아낸다면 그만큼 성공확률은 높아진다.

▼문〓초등학교 교장이다. 학교 예산을 감안하면 앞으로 10∼12년은 쓸 수 있는 PC와 SW를 구입해야 한다. 하루가 다르게 기술이 바뀌는 요즘 같은 시대에 어떤 제품을 골라야 할까. 해리 챈(콜로라도주 오로라)

▼답〓컴퓨터 가격은 점점 떨어진다. 오늘 구입한 제품을 10년 동안 사용한다는 것은 좀 지나친 욕심 아닐까. 10년 동안 써야 하는 컴퓨터 예산을 한꺼번에 털어넣을 것이 아니라 이번엔 조금만 투자하고 나머지 돈은 은행에 적립해 두었다가 5년 후에 꺼내 쓰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싶다. 요즘의 컴퓨터로는 도저히 5년 뒤까지 학생들을 만족시키지 못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물론 학교예산을 좀더 늘릴 수 있다면 고민할 필요도 없다. 학부모나 지역유지의 도움을 받아 계획을 추진하는 차선책도 권하고 싶다.

▼문〓21세기초엔 시간과 거리에 상관없이 전화요금이 평준화한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가까운 장래에 정말 그런 일이 생길 것이라고 보는가. 신장일로에 있는 인터넷폰이 그 증후군이라고 생각지 않는가. 토비 닉슨(와이오밍주 커클랜드)

▼답〓장거리전화와 지역전화의 요금 격차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거리에 따라 요금에 차등을 두는 것은 장거리 전화사업자를 독려하기 위한 정부 정책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정부시책이 변화하지 않는 한 요금격차가 없어지기는 어렵다. 물론 요즘엔 인터넷이 등장해 값싸게 음성통신을 할 수 있어 조만간 장거리 전화요금이 조정될 것은 분명하다. 그렇다고 통화 거리에 상관없이 균등한 요금을 매길 수는 없는 실정. 대신 국내통화는 거의 공짜로 쓰고 국제전화만 싼 값에 거는 가격체계가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

〈정리〓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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