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늦더위로 전남지역 농촌과 어촌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일조량 증가로 벼농사는 대풍이 예상되는 반면 바다에는 적조가 발생해 어민들의 걱정이 태산같다.
9월들어 14일까지 광주 전남지역의 일조량은 80.9시간으로 평년의 56.2시간보다 24.7시간이나 많았다. 일조량 증가로 벼가 잘 여물자 농민들은 ‘복(福)더위’라며 가을속 여름날씨를 반겼다.
전남도 농촌진흥원이 최근 도내 11개 군 96곳에서 작황을 조사한 결과 ㎡당 이삭수가 4백66개로 최대 풍년이었던 지난해보다 7.7개, 평년보다는 29.8개가 많았고 이삭당 벼알수도 73.3개로 지난해보다 0.6개, 평년보다는 1.7개가 많았다.
과일도 단감 유자 참다래 등의 수확량이 지난해에 비해 4∼12%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배는 검은무늬병으로 지난해 보다 6% 정도 수확이 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농민들은 대풍의 기대에 부풀어 있지만 어민들은 한숨을 내쉬고 있다.
적조경보와 주의보가 내려진 남해안 일대 해수온도가 적조생물이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 섭씨 25도를 유지하고 있는데다 조류의 이동이 적은 소조기(小潮期)까지 겹쳐 양식장 피해가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정승호기자〉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