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80년 모스크바올림픽에는 구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이 불씨가 돼 미국을 비롯한 서방진영 60여개국이 참가하지 않았으며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엔 이에 대한 보복으로 구소련을 비롯한 공산권이 불참해 대회를 얼룩지게 했다.
▼ 전국민 한마음 열광 ▼
72년 뮌헨대회이후 16년만에 지구촌이 한자리에 모인 올림픽이 바로 서울올림픽이었다. 오륜기에 수놓아진 5개의 둥근 고리가 비로소 모두 이어진 셈이었다.
서울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단은 금메달 12개 은메달 10개 동메달 11개로 종합4위, 아시아에선 1위에 오르는 신화를 창조했다. 필자는 세계4강 신화창조의 원동력을 전국민의 단합된 성원이라고 확신한다.
▼ 당시 자부심 어디갔나 ▼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64년 올림픽을 치른 일본은 이를 계기로 세계경제대국이 되는 기틀을 마련하고 관광대국으로 도약하는 등 올림픽을 잘 활용했다. 이에 반해 우리는 가장 훌륭한 올림픽을 치르고도 지금 안팎으로 곤경에 빠져있다.
‘한강의 기적’이라고까지 불렸던 경제성장 대신 숱한 기업의 도산과 넘치는 실업자로 허덕이고 당시의 자신감도 간 곳이 없다. 서울올림픽을 개최했다는 자긍심은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다.
우리는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일본과 공동으로 개최한다. 일본은 벌써 각종 시설공사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고 아프리카와 남미에 많은 축구유학생들을 보내고 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일본이 16강에 올라가고 우리는 탈락하는 경우를 상상해보자. 필자는 사마란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말을 기억한다.
▼ 월드컵으로 재도약을 ▼
“올림픽을 성공시키려면 대회운영도 중요하지만 개최국의 체면을 살릴 만큼의 메달획득도 중요합니다. 스페인에서 열린 82년 월드컵의 시설과 운영은 훌륭했습니다. 그러나 스페인은 16강에 들지 못하고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대회는 성황리에 끝났지만 스페인 국민의 비난은 대단했습니다.”
2002년 월드컵을 위해 지금부터라도 국민과 정부가 한덩어리가 되자. 경기장도 빨리 지어야 하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도 시급하다. 10년전 서울올림픽처럼 4년후의 월드컵을 대한민국 재도약의 계기로 삼아야하지 않는가.
김집<서울올림픽 한국선수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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