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클 선수들의 지상과제는 스피드 향상. 한점 바람도 이들에겐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때문에 사이클 장비는 모두 기록단축을 위한 노력의 소산이다.
코팅처리가 된 몸에 바짝 달라붙는 유니폼. 이는 바람이 섬유 사이로 파고들지 않고 매끄럽게 흐르도록 고안된 것.
토끼처럼 생긴 파이버는 물방울이 땅에 떨어지는 순간의 모양과 일치한다. 바로 공기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는 형태.
또 타이어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표면은 실크를 재료로 쓴다. 단거리용 실크 타이어의 무게는 2백30g. 라면 두봉지보다도 가볍다.
살이 없는 디스크형 바퀴는 이미 84년에 등장했다. 살이 있는 바퀴가 회전할 때 촛불을 갖다 대면 불꽃이 빨려 들어가지만 디스크형 바퀴는 촛불이 흔들리지 않는다. 그만큼 공기저항이 없다는 얘기.
표면 저항을 줄이기 위해 실내경기장 바닥은 마찰계수가 가장 작은 나무를 쓴다. 50년이 지나도 뒤틀림이 없는 캐나다산 단풍나무를 최고로 친다.
선수들이 다리 털을 모두 미는 것도 기록단축을 위한 몸부림. 다리 털이 미세하나마 공기저항을 초래할 수 있다는 속설이 퍼지면서 너도 나도 깎기 시작한 것.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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