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ＴＶ영화］

▼빌리의 새 아침< EBS 오후1·50>

감독 조지 쿠커. 주연 주디 홀리데이, 윌리엄 홀덴. 50년작.

돈을 벌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고철업자, 백치같은 애인, 그리고 그들을 ‘계몽’하는 프리랜서 기자.

이 세명이 엮어가는 ‘참된 인생’에 관한 이야기. 잉그리드 버그먼 주연의 ‘가스등’(44년)과 오드리 헵번 주연의 ‘마이 페어 레이디’(64년)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쿠커감독은 이 작품에서 당시 미국사회에서 잊혀져가던 정의와 진지한 삶의 자세를 메시지로 던졌다.

금발의 백치미녀 홀리데이는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뒤 그 여세를 몰아 독특한 스타일과 목소리로 수많은 코미디물에서 바보역을 충실히 해냈다.

93년 멜라니 그리피스,존 굿맨 주연의 동명작으로 리메이크됐다. 원제 ‘Born Yesterday’.

▼포켓 머니

감독 프랑수아 트뤼포. 주연 클로디아 들루카, 프랭크 들루카. 77년작.

아이들의 시선에서 바라본 아이들의 이야기. 프랑스의 작은 마을 티에르의 한 초등학교. 장난꾸러기 형제와 친구의 엄마를 흠모하는 성숙한 소년, 그리고 수많은 장난꾸러기가 아웅다웅하는 이 학교에 말없고 베일에 싸인 듯한 아이 르크르가 전학온다.

그러던 어느날 학교에서 신체검사를 하는데 르크르는 한사코 옷을 벗지 않는다. 부모에게 학대받은 흔적을 보이기 싫었기 때문…. 트뤼포의 아동학대에 대한 관심은 일찍이 초기작인 ‘4백번의 구타’(59년작)에서도 표현된 바 있다.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