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바스키아

  • 입력 1998년 9월 18일 19시 04분


장 미셸 바스키아(1961∼1988). 생소한 이름이지만 미국에서는 ‘검은 피카소’ ‘80년대의 제임스 딘’으로 추앙되는 천재화가다.

27세에 요절한 그의 일생을 그린 미술영화 ‘바스키아’가 18일 개봉됐다. 감독은 바스키아의 동료였으며 신표현주의 미술의 대가로 손꼽히는 쥴리앙 슈나벨.

개봉관이 아트선재센터라는 점도 특이하다.

바스키아(제프리 라이트 분)는 거리에 낙서하는 것으로 화가수업을 시작한 흑인청년. 우연히 그의 천재성을 알아본 미술평론가에게 발탁돼 순식간에 현대미술의 총아로 떠오른다. 그러나 미술계의 상업적 시스템에 적응하지 못하던 바스키아는 결국 마약에 손을 대고….

슈나벨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바스키아의 그림을 자신이 모두 다시 그렸다. 이 영화는 모짜르트를 부러워한 살리에리처럼, 바스키아보다 먼저 주목받았지만 그만큼은 되지 못했던, 그러나 결국 ‘살아남은 자’의 자리에 서게 된 슈나벨이 바스키아에게 바치는 헌사와도 같다. 영화속에서 게리 올드만이 맡은 배역이 슈나벨 자신의 모습이다. 02―733―8945.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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