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옛수인역부근 참기름집 10여곳 성업

  • 입력 1998년 9월 19일 08시 27분


인천 중구 신흥동 옛 수인역 부근 농협을 끼고 돌면 참기름으로 유명한 수인시장이 나온다. 쌀가게와 고추집도 1백여m이상 늘어서 있지만 그 보다는 참기름 골목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당초 수인시장은 인천 최대의 농산물시장으로 이름이 났던 곳.

70년대 당시로선 수원∼시흥∼인천을 잇는 거의 유일한 교통수단이던 수인선 협궤열차를 타고 상인들이 각지의 농산물을 수인역 광장에 풀어놓으면서 자연스럽게 도매시장이 형성됐다. 특히 쌀 잡곡 등이 많이 들어와 70년대에는 인천 최대의 미곡시장으로 유명했다.

“70년대 후반엔 대단했지.인천에 공급되는 쌀과 고추가 대부분 이곳을 거쳐 나갔으니까.”

33년째 대흥고추집을 운영하고 있는 김종수(金宗洙·63)씨의 말이다.

하지만 전통이나 명성도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수는 없는 법.

80년대 초 야채시장이 이곳에서 숭의동으로 옮겨가고 남동구 구월동에 농산물 도매센터가 들어서면서 수인시장은 농산물 도매시장으로서의 기능을 잃어버렸다. 그 대신 80년대 중반부터 기름집이 들어서기 시작했다. 현재 10여곳이 성업중이며 다른 곳보다 20∼30% 싸게 판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