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프로야구 중위권팀 홍보 관계자는 누구나 죽는 소리를 한다. 팬은 자고나면 뒤바뀌는 순위를 재미있어 하지만 이들은 다르다. 물론 자기 팀이 피말리는 순위 싸움을 벌이니 힘든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들이 정작 머리를 싸매는 이유는 딴 데 있다. ‘가을 축제’라는 포스트시즌 전에 미리 준비해야 할 ‘상대팀 타자 투수 분석’이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예년 같으면 지금쯤은 이 작업에 들어가야 할 때. 이미 순위가 확정돼 정규리그는 파장 분위기가 되고 포스트시즌 진출팀은 상대팀 분석에 부지런을 떨 시점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정규리그 마지막 날에야 최종 순위가 가려질 정도로 아직도 엎치락뒤치락하는 싸움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사정이 다급하게 되자 아예 포스트시즌에 턱걸이할 가능성이 있는 팀 모두를 분석하고 있다. 일의 양이 2,3배 늘어난 셈이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