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막판 한창 주가가 치솟고 있는 OB 흑인 용병 타이론 우즈(29)는 최근 인터뷰에서 미국 속담을 인용했다.
우리에게는 쉽게 와닿지 않는 이 속담의 숨은 뜻은 무엇일까.
우즈는 “내년에도 한국에 남고 싶긴 하다. 그러나 재계약 문제는 시즌이 완전히 끝난 뒤에 구단과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 용병 원년인 올시즌 외국인 선수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한화 장종훈의 시즌 최다홈런(92년·42개)을 넘보고 있는 우즈를 비롯, 쿨바(현대)와 캐세레스(OB)는 야수로서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합류한 펠릭스(LG)는 검증이 덜된 상태긴 하지만 멕시칸리그에서 공격 전부문에 상위 랭크된 강타자.
투수로는 다승 3위의 베이커(삼성·15승)와 구원 2위 스트롱(현대·33세이브포인트)이 돌풍을 일으켰다.
결국 12명의 용병중 적어도 6명이 스타 대열에 올라 ‘절반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이들의 재계약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우선 OB는 우즈와는 무조건 재계약을 하겠다는 입장. 한때 우즈는 “홈런을 아끼겠다. 일본 프로야구에도 관심이 있다”며 딴죽을 걸기도 했지만 재계약에 원칙적으로 동의한 상태다.
그러나 문제는 연봉. 8개구단은 최근 용병의 연봉인상 상한폭을 10%로 제한하기로 합의해 우즈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한편 OB는 캐세레스의 경우 뛰어난 수비력은 인정하지만 왼손 투수를 보강하겠다는 내부 방침을 세웠다.
현대는 이변이 없는 한 쿨바, 스트롱과 재계약할 전망이다. 삼성과 LG도 베이커와 펠릭스를 보류선수 대상에 올려놓았다.
반면 부시(한화)를 비롯해 브래디(롯데) 앤더슨(LG) 헤어(해태) 파라(삼성)와 치멜리스(한화)는 시즌이 끝나는 대로 귀국 보따리를 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