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올랜드 조셉슨, 수전 플릿우드. 86년작.
타르코프스키가 평생 추구했던 구도(求道)의 영상미가 절정에 달한 대표작이자 유작(遺作). 가족과 함께 자신의 조촐한 생일잔치를 하던 알렉산더(조셉슨)는 3차대전이 발발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무신론자였던 그는 ‘저를 살려준다면 집을 불태워도 좋습니다’라는 기도를 올리고 신은 하녀인 마리아와 잠자리를 하라는 계시를 내린다. 하녀와의 잠자리 후 괴로워 하던 알렉산더는 다음날 전쟁이 발발하지 않았음을 알게 된다.
하지만 알렉산더는 신과의 약속을 지키기위해 집을 불태우면서 자신을 ‘희생’한다.
10분이상 촬영된 이 장면은 배경과 배우, 세트 등 한 화면안의 모든 요소들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는 ‘미장센’기법이 최고수준으로 발휘된 영화사상 가장 아름다운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레너드 멀틴 ‘영화가이드’의 평가 ★★★★★)
▼최가박당4
감독 임영동. 주연 허관걸, 맥가.
홍콩 영화 특유의 좌충우돌 코미디. 왕박사는 인간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에너지를 연구해 ‘부르스타’라고 명명한다. 하지만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당들이 ‘부르스타’를 노려 왕박사를 공격한다. 왕박사는 죽으면서 딸 제니(엽청문)를 금강(허관걸)에게 맡긴다. 금강은 대머리반장(맥가)을 통해 부르스타를…. 황당하지만 유쾌하다.(‘열려라 비디오’의 평가 ★★)
▼심봤다
감독 정진우. 주연 이대근, 유지인, 황해. 79년작.
70∼80년대 이대근의 폭발적인 ‘남성미’가 돋보인 ‘대근 시리즈’의 한작품. 산삼을 캐러 심산유곡에 들어간 심마니(이대근)가 산삼을 발견하고는 물욕에 사로잡혀 결국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된다는 스토리. 한국영화 최초로 동시녹음된 작품으로 제18회 대종상 감독상 녹음상 등을 수상했다. (‘열려라 비디오’의 평가 ★★★)
〈이승헌기자〉yengli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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