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승부조작-타이틀관리 의혹…현대 뒤끝 어떨까?

  • 입력 1998년 9월 25일 19시 38분


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1위를 일찌감치 확정지은 현대가 시즌 막판 개인 타이틀 관리와 포스트시즌 파트너 고르기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그라운드의 여우’로 불리는 현대 김재박감독은 투수들의 등판시기 조절로 에이스 정민태에게는 다승(17승), 신인왕 후보인 김수경에게는 승률(0.800) 선두를 밀어주고 있다는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그는 또 3위 LG와 한국시리즈 ‘V9’에 빛나는 해태에는 총력전을 펼치는 한편 9일부터 열렸던 한화와의 대전 3연전에서는 2진급 선수를 대거 기용해 3승을 거저 내줬다는 비난을 샀다.

많은 야구팬은 역대 타이틀 관리와 승부조작이 MVP 신인왕 선정과 포스트시즌 승부에 미친 악영향을 들어 경고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84년 시즌 당시 삼성 김영덕감독은 ‘호랑이를 키우는’ 큰 실수를 한다.

전기 우승으로 한국시리즈 티켓을 이미 확보한 삼성은 후기 막판 롯데에 연속 져주기 경기를 해 종합 승률 1위인 OB(0.586)를 떨어뜨렸다.

또 타격왕 경쟁중이던 롯데 홍문종(0.339)을 상대로 8연타석 고의 볼넷을 지시해 소속팀 이만수(0,340)를 사상 첫 타격 3관왕에 올려놓았다.

그러나 삼성은 만만하게 보았던 롯데에 7차전까지 가는 혈전끝에 한국시리즈 우승 타이틀을 뺏기고 말았고 이만수는 페넌트레이스 MVP를 다승왕인 롯데 최동원에게 뺏긴 유일한 타격 3관왕이 됐다.

한편 89년 당시 태평양 김성근감독(현 쌍방울감독)은 9월30일 광주 해태전에서 10대0으로 앞선 5회 의도적으로 선발 최창호를 빼고 박정현을 등판시켜 역대 신인 최다승 투수(19승)가 되게하는 타이틀 조작의혹으로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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