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민영화 앞둔 한국통신,「同名中企」에 골치

  • 입력 1998년 9월 27일 19시 17분


국내 통신업계의 간판기업인 한국통신이 민영화를 앞두고 상호명이 똑같은 중소기업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다.

82년1월 체신부 산하기관에서 한국전기통신공사로 독립한 한국통신은 91년말 로고를 발표하면서 회사명을 한국통신(Korea Telecom·이하 한통)으로 바꿨다.

한통은 그러나 한 중소기업이 80년3월에 이미 한국통신(Korea Communication·이하 한국통신)이란 회사이름을 등기소에 등록한 사실을 뒤늦게 알게됐다. 통신장비 제조회사인 이 회사는 97년9월 코스닥시장과 특허청에도 상호와 상표를 등재한 상태.

이때문에 증권시장에선 투자자들이 두 회사를 오인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한국통신을 찾아온 외국바이어가 서울 세종로 한통사옥을 방문하는 해프닝까지 일어날 정도.

코스닥시장에서 한국통신 주식값은 2만5천원선. 공교롭게도 아직 상장되지 않아 사채시장에서 거래되는 한통주가와 비슷해 투자자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한통은 “주식 직상장 등 민영화에 큰 걸림돌이 된다”며 한국통신에 회사이름을 바꿔달라고 요구하고 있지만 한국통신은 “우리가 먼저 상호명을 사용했기 때문에 응할 수 없다”며 거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요즘처럼 브랜드가 중요한 시대에 한통같은 거대기업이 상호명도 확인하지 않고 회사이름을 지었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들.

〈정영태기자〉ytce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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