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일부 재건축아파트 장기간 방치

  • 입력 1998년 9월 30일 10시 27분


재건축을 추진하던 인천시내 일부 아파트가 시공업체의 부도, 조합원과 시공업체간의 마찰 등으로 철거가 중단된 채 장기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우범지대로 변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있다.

28일 오후 10시경 인천 부평구 십정동 계양아파트. 철거작업이 중단돼 마치 폭격을 당한 것 같은 흉물스런 모습이었다. 금방이라도 귀신이 나올듯 했다.

그러나 아파트 안에서는 10대 청소년 4, 5명이 떠드는 소리가 새나왔다.

이 아파트는 올 3월 재건축 사업승인을 받아 철거를 하던중 시공사의 부도 등으로 건축물의 일부만 철거된 채 6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부평구 산곡동 화랑연립도 마찬가지. 지난해 7월 재건축 사업승인을 받았으나 10개동 중 절반만 철거된 채 10월부터 11개월동안 방치돼 청소년 우범지대로 변했다.

이 곳에서는 올들어서만 청소년 담뱃불로 추정되는 화재가 20여건이나 발생해 인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중구 신흥동 안국아파트의 경우는 지난 96년 3월 철거가 시작됐으나 전체 6백3가구(15개동)중 7가구가 시공업체와의 마찰로 집을 비워주지 않아 철거작업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다.

부평구 계양아파트 인근에 사는 이민숙씨(40·여·부평구 십정동)는 “철거가 중단된 계양아파트 안에서 자주 청소년들이 싸우는 소리가 들려 그 옆을 지나다니기가 겁이 난다”며 “경찰이 철거 아파트 순찰을 강화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rochest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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