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제주 「四多」 고교축구 관중 빗속에도 만원

  • 입력 1998년 9월 30일 19시 21분


제주에서 인기 캡은 단연 고교축구.

29일 제주일고 운동장에서 벌어진 고등부 준결승 제주선발팀 대 인천 운봉공고와의 경기에는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관중이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꽉 찼다.

제주체육회도 체전 최대목표의 하나로 제주고교선발팀 결승진출을 내걸었을 정도.

도대체 왜 제주 사람들은 이렇게 고교축구에 열광할까.

그것은 바로 제주 사람들 상당수가 축구팀이 있는 제주일고 오현고 대기고 제주상고 서귀고 등 5개고교의 동문이기 때문.

평소에도 이들 팀이 맞붙으면 동문들은 만사를 제쳐두고 모교 응원에 나선다. 매년 4월 도내 각급학교의 축구팀이 총출전하는 백호기대회때는 직장에서 일이 제대로 안될 정도다.

제주에는 현재 모두 22개의 초중고대학팀이 있다. 조기축구회도 인구 27만명의 제주시에만 30여팀이 있는 것을 비롯해 2백여팀이나 된다. 제주출신 유명선수로는 프로에 오현고출신 최진철(전북), 대기고 출신의 장영훈(안양 LG)이 있으며 아마추어로서는 대기고 출신의 신병호(건국대)가 있다.

그러나 이런 열기에 비해 제주 고교팀의 수준은 조금 낮은 편. 그래서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제주에 한해서만 선발팀을 인정해 왔다.

체전에 대비 1년여전부터 호흡을 맞춰온 제주선발팀은 결승에 진출, 1일 경기의 수원공고와 맞붙는다.

〈제주〓특별취재반〉mar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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