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에서의 폭력행위로 6개월 출장정지명령을 받았다.
징계로 한국을 떠나야 할 입장인 그에게는 한국축구에 대한 애증이 교차하고 있다.
한국은 그를 훌륭한 선수로 만들어준 고향.
데니스는 시베리아 노보시비르스키 태생이다. 12세부터 3년 동안 아이스하키 선수생활을 했던 그는 별명 그대로 ‘말썽꾸러기’였다.
아버지가 친구인 엘코비치 발레리 사할린축구클럽 감독에게 그를 맡긴 것도 타지생활을 통해 철이 들라는 의도였던 것.
하지만 데니스는 사할린클럽에서 기대 밖의 축구재능을 발휘했다.
한국인 에이전트의 눈에 띈 것도 이 무렵이었고 그는 한국의 신흥명문 삼성의 주전 멤버가 됐다.
96년 첫 계약조건이 연봉 2백만원에 불과했던 그는 ‘진흙 속의 진주’였다. 한국축구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날로 성장했다. 그의 올해 연봉은 7만5천달러(약 1억원).
그런 그가 축구인생의 일대 시련기를 맞고 있다.
경기중 흥분해 상대의 목을 짓누른 잘못은 100% 인정하지만 중징계를 내린 ‘제2의 고향’ 한국에 대해 야속하다는 생각도 한다.
그러나 그는 시련을 극복하는 법을 배우는 것도 큰 인생공부라고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축구화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배극인기자〉bae2150@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