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OB 우즈-LG 김용수 『MVP는 나!』

  • 입력 1998년 10월 6일 20시 01분


최고령투수로 다승왕에 오른 LG 김용수, 6년만에 홈런기록을 다시 쓴 OB 용병 타이론 우즈. 이제부터는 이들의 대결이다. 8일의 98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대결이 1차전. 이어 9일부터 열리는 준플레이오프도 이들의 대결장이다.

LG 남승창 홍보과장. “현역 최고령 투수가 다승왕에 오르는 것은 20년이 지나도 나오기 힘들겁니다. 당연히 MVP는 김용수가 돼야죠.”

OB 이운호 홍보과장. “물 설고 낯 선 곳에 처음 와서 홈런 신기록을 세운다는 게 얼마나 대단합니까? 다른 건 생각할 필요도 없어요.”

LG는 82년이후 한번도 정규시즌 MVP를 배출한 적이 없고 95년에는 20승의 다승왕 이상훈이 OB의 홈런왕 김상호에게 진 적이 있어 더 ‘독’이 올라있다.

김용수와 우즈는 모두 개인타이틀 2관왕에 올랐고 쉽게 깨기 힘든 기록을 세웠다.

김용수는 38세의 현역 최고령 투수임에도 18승으로 다승왕에 올랐다. 승률도 0.750으로 현대 김수경과 공동 1위.

특히 김용수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등판, 팀 공헌도에서 최고다. 팀내 최다인 1백75이닝을 던졌고 18승중 3승이 구원승에 2세이브도 올렸다. LG가 흔들릴 때면 어김없이 나타나는 버팀목이 바로 김용수.

우즈의 성적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 6년 묵은 시즌 최다홈런 기록(한화 장종훈·92년 41개) 경신. 꼴찌였던 OB가 기적같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것도 ‘우즈의 힘’이 있었기 때문.

팀 공헌도의 척도인 타점에서도 1백3개를 기록, 삼성 이승엽을 1개차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장타율도 0.619로 이승엽에 이어 2위.

김용수와 우즈의 맞대결에선 우즈가 KO승을 거뒀다. 모두 7차례 만나 6타수 3안타, 볼넷 1개에 홈런도 1개.

MVP투표는 두 팀의 준플레이오프 예비전 성격을 띠고 있어 양팀 모두 기선제압을 기대하고 있다. 이때문에 “올해는 준플레이오프가 4차전이야”라는 농담까지 나돌 정도다.

〈김호성기자〉ks10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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