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약물 물의」 벤 존슨, 드디어 트랙에

  • 입력 1998년 10월 7일 19시 04분


벤 존슨(36·캐나다)이 다시 트랙에 모습을 드러낸다.

존슨은 16일 캐나다 섈럿타운에서 벌어지는 한 자선 레이스에 참가한다고 발표했다.

벤 존슨은 88년 서울올림픽 육상 남자 1백m에서 세계 신기록을 세웠으나 약물복용 사실이 들통나 메달과 기록 모두를 박탈당한 장본인. 93년에도 스테로이드계 양성반응으로 세계육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당한 존슨은 최근 세계육상연맹을 상대로 제명취소 항소심을 캐나다 법원에 제기했다 지난달 22일 기각당했다.

현실적으로 존슨이 트랙에 돌아올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셈. 그런 존슨이 어떻게 경기에 참가할 수 있을까.

이번 경주에서 존슨의 상대는 사람이 아니라 말 두마리와 자동차 한대. 한 복권회사가 병마에 시달리는 어린이들을 위해 기획한 자선레이스에 그가 참여하게 된 것. 경기는 존슨이 80m, 자동차가 3백m를 달리고 말 두마리는 존슨과 자동차의 중간거리를 달리게 된다.

한편 존슨의 메니저인 크로보텍은 존슨에게 약물양성반응을 통보한 캐나다 스포츠윤리센터 라샹스소장에게 이번 경주에 참가하는 말들도 도핑검사를 해줄 것을 제안,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크로보텍은 “손수 말들의 소변을 받아 센터로 가져갈 수도 있다”며 비아냥댔다.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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