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준PO戰]최향남-심정수 천적대결 「불꽃」

  • 입력 1998년 10월 7일 19시 04분


영원한 맞수 LG와 OB의 준플레이오프전.

잠실구장 ‘한지붕 두가족’이 9일부터 벌이는 ‘더그아웃 시리즈’는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시즌 팀타율 0.267인 LG는 OB와의 경기에서는 0.246으로 방망이가 약간 움츠러들었다. 반면 시즌 팀타율 0.256인 OB는 LG와의 경기에서는 0.267로 방망이가 더 잘 맞았다. OB는 방어율에서도 시즌 방어율(3.60)보다 LG전 방어율(2.33)이 우세.

물론 LG도 시즌방어율(4.16)보다 OB전에서 방어율이 3.60으로 더 낮다.

양팀에서 흥미로운 것은 천적들의 싸움.

LG의 천적은 ‘소년장사’ 심정수. 근육강화를 위해 삶은 계란을 앉은 자리에서 20여개씩 꿀꺽 해치우는 심정수는 올시즌 LG전 18경기 전경기에 출전해 0.342의 팀내 최고타율을 자랑했다. 이는 시즌타율 0.294에 비해 훨씬 높은 기록. 또 올 73타점 중 LG전에서만 13타점(홈런3개)을 기록해 유독 LG전에서 ‘삶은 계란’의 괴력(?)을 발휘했다. 반면 OB에 가장 강한 면모를 보인 LG선봉장은 ‘향기로운 남자’ 최향남. 최향남은 OB전에서 만큼은 ‘독한 기운’을 품었는지 올들어 3차례 선발등판해 2승무패 방어율 1.13의 빼어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2승을 포함하면 OB전 4연승.

심정수와 최향남이 맞붙으면 어떨까. 기록상으로는 심정수의 완승. 심정수는 올해 최향남과 6번 맞붙어 삼진은 두번 당했지만 2루타 하나를 포함해 3안타를 터뜨려 0.500의 불방망이를 자랑했다.

이들만이 천적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아니다. OB 김상진은 올시즌 두차례 완봉승을 모두 LG전에서 기록하며 8승중 2승을 챙겼다.

또 LG 대타전문 왼손타자 허문회는 OB전 10경기에 나와 28타수 8안타를 기록해 시즌타율(0.246)보다 높은 0.286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9일 첫게임의 선발은 누가 될까. 천적여부로 따져보면 LG는 최향남, OB는 김상진이 예상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지금까지 양 감독의 말로 미뤄보면 LG는 김용수, OB는 강병규가 될 가능성이 높다. 왜 그럴까? 글쎄 여기에 바로 양감독의 승부수가 있는게 아닐까?

〈전창기자〉je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