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형의 사회학]이강원/ 소음순절제등 기능수술 부쩍

  • 입력 1998년 10월 8일 19시 11분


“여자 포경수술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저 같은 경우도 하면 좋아지나요?”

몇달전 ‘여자도 포경수술 (소음순수술)한다’는 칼럼이 나간 뒤 수백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그런 수술이 있는 지 몰랐다.” “꽉 끼는 바지를 입으면 앉을 때 뭔가 불편하다.” “소변을 본 뒤 왠지 깨끗하지 않아서….”

성형은 크게 두가지다. 하나는 아름다워지기 위해 하는 미용성형이다. 쌍꺼풀성형 코성형 등 얼굴성형과 가슴성형 날씬해지기 위한 지방흡입시술 등 대부분의 성형이 이에 해당한다. 종래 ‘환자’의 70%는 미용성형을 위해 찾아오는 경우였다.

다른 하나는 기능적 성형. ‘실용적 필요에 의한’ 것이다. 고전적인 기능복원성형은 암내수술 안검하수증수술 흉터없애기수술이 대표적. 암내수술은 주로 젊은 여성이 취직을 앞두고 겨드랑이의 악취를 없애려는 것이다. 안검하수증수술은 눈이 아래로 처져 뜨기 어려운 노인이 한다. 비율은 30%였다.

최근 성형외과 환자의 비율이 달라졌다. IMF체제의 영향으로 미용성형이 준 데 일차원인이 있다. 그러나 새로운 형태의 기능적 성형으로 떠오르고 있는 여성 포경수술이 ‘새로운 환자’를 창출하고 있는 점도 큰 몫을 차지한다. 요즘 월간 통계를 내보면 미용성형 대 기능적 성형의 비율이 6대4, 때로는 5대5에 이른다.

‘새로운 환자’의 유형도 세대에 따라 다르다. 환자의 주류인 30대 40대 여성은 남편의 손에 이끌려 온다. ‘불편’한 경우다. 다른 유형은 ‘스스로 눈을 뜬’ 부류다. 주로 20대 후반 미혼여성들이다. ‘불안’한 경우다. ‘불편’과 ‘불안’의 차이. 의미가 있다. 02―775―6711,2

이강원(성형외과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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