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뇌사자 장기이식 협의회」구성

  • 입력 1998년 10월 9일 12시 07분


지난달 20일 부산의 한 대학병원에는 뇌사상태에 빠진 한 고교생의 유족이 장기를 기증하려고 찾아왔다. 그러나 장기를 수여 받을 환자가 없어 유족들은 시신을 화장했다. 그런데 몇일후 유족들은 병원측으로부터 병원비 통지서를 받았다.

장기기증을 하려고 병원을 찾은 것인데 장기를 기증 하지 못하게 되자 되레 병원비를 물게 된 것이었다.

이 사건을 계기로 장기기증과 수여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는 체계가 부산지역에 마련 됐다.

사랑의 장기기증운동 부산지역본부는 8일 효율적인 장기기증및 수여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뇌사자 장기이식에 따른 협의회’를 구성했다.

이날 처음 열린 협의회에는 부산대 동아대 인제대 고신대 등 4개 대학병원의 장기이식위원장과 원무부장 등 20여명이 참석, 장기기증과 관련된 각종 규정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협의회는 뇌사 고교생의 경우처럼 병원의 대응이 신속하지 못해 장기수여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병원간의 신속한 연락망 △이송체계 △장기배분 △장기적출에 따른 병원비부담 문제 △장기이식 특별법의 국회통과를 대비한 장기매매 규정 초안 등을 마련했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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