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닥터/독감]홍콩조류독감등 변종, 대재앙 가능성

  • 입력 1998년 10월 9일 19시 20분


‘독감의 대재앙’은 올 것인가?

1918년 스페인독감은 전세계 2천여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57년 아시아독감, 68년 홍콩독감, 77년 러시아독감이 세계를 휩쓸자 의학계에선 ‘독감 대유행의 10년 주기설’이 돌았다.

독감 바이러스는 두 항원이 결합한 구조.각 항원의 유전자 구조가 크게 바뀌거나 지금까지와 다른 방식으로 결합하는 변이가 나타나면 인체의 면역체계가 적응하지 못해 유행.

지난해와 올해는 ‘10년 주기설’이 적용되는 해. 한때 세계 보건관계자들이 긴장했으나 97년11월 발견된 시드니A가 올해까지 나돌겠지만 ‘대유행’은 없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내과 박승철교수는 “변종 바이러스가 인류를 휩쓸 위험은 남아있다”고 설명한다.

특히 97년 나타났다가 ‘잠복’한 홍콩조류독감이 ‘태풍의 눈’이라고. 보통 독감바이러스는 새에서 생겨 중간숙주인 돼지를 거쳐 사람에게 전염되는데 홍콩조류독감은 새에게서 곧바로 사람에게 전염되는 변종.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지만 바이러스가 ‘재무장’해 나타나면 인류에게 재앙이 될지도 모른다.

WHO는 ‘독감추적시스템’을 운영 중이고 미국에는 질병관리센터(CDC)와 식품의약국(FDA) 국립보건연구소의 대표들로 구성된 ‘유행성 독감 대비를 위한 연방 활동그룹’이 조직돼 있다. 우리나라는 보건복지부 방역과에서 독감 대책을 세우고 있지만 전담 인력조차 없다.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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