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루수 대수비요원으로 나왔다가 연장 10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친 뒤 홈을 밟아 팀에 소중한 1승을 안겨준 이준용(24·LG)은 경기가 끝나고 한참이 지난 뒤에도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준용은 “남은 경기에서도 팀이 꼭 필요로 하는 선수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포부를 밝힌 말 그대로 무명선수.
서울 충암고와 중앙대를 거쳐 96년 LG에 입단한 그는 주로 벤치만 지킬 수밖에 없었다. 이날 경기에서도 이준용은 8회까지 더그아웃에만 있어야 했다.
〈전창기자〉j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