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현대 프런트는 이같은 질문에 “튀어 보이기 위한 것”이라고 농담삼아 대답했다. 그러나 진짜 이유는 다른 데 있다.
현대는 9월 일본 전지훈련을 떠나기전 자매팀인 미쓰비시전기로 부터 정중한 요청을 받았다. 선수 이름을 한자로 표기해달라는 것. 일본 팬이 한글을 읽을 수 없어 선수들을 구분하기 힘들다는 것이 이유.
이번 농구대잔치에 현대선수들이 입은 유니폼은 바로 전지훈련때 입었던 것. 현대의 남경민사무국장은 “국내프로농구에서는 규정상 한글로 이름이 씌어진 유니폼을 입어야 하지만 농구대잔치엔 그런 규정이 없어 입고 나왔다”고 털어놨다.
선수들의 유니폼은 한벌에 6만원선. 홈과 원정 경기용으로 한벌씩만 맞춰도 14명에게 드는 비용은 1백68만원이나 된다. 국제통화기금(IMF) 파동으로 비용을 줄이는 마당에 유니폼 재활용이 문제될 리 없다.
이러다가 현대선수들, 다음달 프로농구때 지금 유니폼에 한글이름을 덧씌워 입고 나오는 것은 아닌지.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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