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상무와 경희대의 남자B조 경기. 상무는 거의 모든 공격을 10초 안에 끝냈다. 이른바 ‘번개농구’. 4월 MBC배대회 챔피언인 경희대도 빠른 농구라면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팀. 그러나 이날 경희대가 무궁화 열차라면 상무는 새마을호. 선수들의 움직임을 뒤쫓느라 팬의 눈도 정신없이 바빴다.
상무가 이처럼 빠른 농구를 구사하는데는 나름대로의 사정이 있다. 어지간한 대학팀에도 2m대의 센터들이 버티고 있다. 하지만 상무의 최장신은 1m90의 박재일. 서장훈(SK나이츠·2m7)처럼 키가 큰 선수는 아예 징집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상무에 고공농구는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
그래서 나온 것이 스피드 농구. 결국 번개농구는 상무의 살아남기위한 선택인 셈이다.
상무의 추일승코치는 “힘든 훈련을 마친 만큼 체력에 자신있기 때문에 스피드와 눈빛만으로도 마음이 통하는 조직력을 키우는데 중점을 뒀다”고 번개농구의 비결을 털어놨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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