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현대컵 K리그 정상을 노리는 각팀이 각양각색의 전술로 우승을 넘보고 있다.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다 최근 2위로 내려 앉은 수원 삼성은 김호감독 특유의 ‘공간축구’를 복원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공간축구’는 ‘4―4―2’ 진용을 위주로 수비에서는 공간을 점령하는 지역 방어를 위주로 하고 공격에서는 발재간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이 주로 상대 수비진의 공간에 정확하고 빠른 패스를 줄기차게 시도함으로써 골찬스를 만들어가는 전술.
그러나 김호감독은 러시아 출신의 재간둥이 미드필더 데니스가 최근 그라운드 폭력사태로 6개월 출전 정지 처분을 당하는 바람에 ‘공간축구’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어 고민중.
1위 포항스틸러스와 4위 전남드래곤즈는 발빠른 공격형 미드필더로 하여금 양쪽 측면을 돌파하게 한 뒤 이들이 올려주는 센터링에 의해 기회를 포착하는 ‘속도축구’를 구사한다.
수비에서도 발빠른 수비수들이 상대 골잡이들을 1대1로 마크하며 볼이 오는 길목을 한발 앞서 차단한다.
포항은 주로 고정운과 박태하를 양쪽 날개로 포진시키고 있으며 전남은 김도근의 돌파력과 수비진에서 순식간에 공격에 가담하는 김정혁의 측면 공격이 ‘속도축구’의 주축.
3위 울산 현대와 5위 부산 대우는 ‘압박축구’.‘3―5―2’ 진용을 기본축으로 미드필드진에 5명을 배치해 허리진부터 강력한 압박수비로 상대 공격을 차단한 뒤 최전방 ‘투톱’에게 바로 패스를 연결해 득점을 노린다. 공격 보다는 수비 위주의 안정적인 경기를 하다 기습적으로 펼치는 역공이 핵심.
짧은 패스 위주로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구사하는 부천 SK 니폼니시감독의 전술은 ‘예술축구’로 불린다.
불가리아 출신 필립과 김기동 윤정춘 등이 패스를 주고 받으면 엮어내는 콤비플레이가 일품이지만 짧은 패스가 상대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곧바로 실점을 하는 약점이 있다. 이 때문에 SK는 플레이오프전 진출을 노리는 6강중 29실점으로 최다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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