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비로 벼 수확량감소와 품질저하 우려

  • 입력 1998년 10월 15일 11시 10분


태풍 ‘예니’의 영향으로 벼가 물에 잠기거나 쓰러지는 피해를 입은 호남지역에 또다시 비가 내려 수확량 감소와 함께 쌀 품질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14일까지 평균 20㎜의 비가 내린 전남의 경우 벼 전체 재배면적 20만4천㏊ 가운데 55.2%인 11만2천5백㏊만 수확하고 나머지는 사흘째 계속된 비로 수확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특히 수확실적이 35∼50%에 불과한 해남 영광 강진 나주 구례지역 농민들은 이번 비로 콤바인 작업을 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들은 태풍 피해로 올해 수확량을 지난해 7백25만석보다 9.7% 줄어든 6백54만석으로 예상했었으나 때아닌 가을비 때문에 수확량이 더 떨어져 6백만석을 간신히 웃돌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북지역도 올생산 목표 달성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전망이다.

전북의 경우 현재 벼수확이 끝난 면적은 전체 재배면적의 40%인 6만1천6백㏊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수준. 전북도 관계자는 “수확지연으로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10%가량 감소하고 1등급 비율도 지난해 98.7%에서 올해는 90%선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주·광주〓김광오·정승호기자〉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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