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의 한 중진의원이 15일 던진 말로 최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여당 의원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부터 후원금과 세비만으로 정치하라”고 지시한데 따른 반응이다.
이에는 그동안 여당의원들의 프리미엄으로 인식돼온 정치자금 모금에까지 제약을 받게 됐다는 불만이 깔려 있다.
그는 정권교체 후 여당의원이 됐다고 좋아했으나 과거 정권의 여당 의원과 비교할 때 불편하고 어려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상당수 여당 의원에게 이런 정서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인 사정(司正)에 대해 여당 의원들 사이에서 적지 않은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공천헌금이나 개인 비리혐의로 사정대상에 오른 일부 여당 의원들은 “야당시절에는 야당탄압이라며 강력히 반발할 수 있었으나 이제는 여당 의원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처분만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정치발전을 위한 진통으로 여기는 여당 정치인도 적지 않다. 국민회의의 한 초선의원은 “이제 여당 의원이라고 해서 이제 정치자금 모금이나 각종 사안에서 특혜를 기대해서는 안된다”며 “고통스럽지만 과감한 정치문화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