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노벨상 수상 서방편중 여전하다

  • 입력 1998년 10월 18일 19시 03분


해마다 노벨상이 발표되고 나면 각국은 희비가 엇갈린다.

국가가 아닌 개인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에 각국이 신경을 곤두세우는 까닭은 노벨상 수상자 수가 한 나라의 문화 또는 과학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노벨상은 “서방 세계의 반쪽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을 만큼 지역 편중이 심하다.

지구촌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국가는 단연 미국. 1901년 노벨상이 제정된 후 무려 2백4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해 수상자 6백90명의 36%를 차지했다. 특히 69년 뒤늦게 제정된 노벨 경제학상의 경우 미국이 무려 61%를 독차지했다. 경제대국이라는 일본은 단 한번도 경제학상을 수상하지 못했으며 아시아에서는 인도가 올해 처음으로 수상자를 배출했다.

노벨 의학상(49%) 물리학상(43%) 화학상(34%)에서도 미국의 독주는 마찬가지이며 독일 영국 프랑스 등 서유럽 선진국이 뒤를 잇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선진국의 경우 기초과학이 튼튼한데다 △제삼세계 출신의 유능한 인재들이 연구 여건이 좋은 서방선진국으로 이주했기 때문이다.

문학상의 경우 최다 수상국인 프랑스가 13회나 상을 탔으나 제삼세계 국가에서도 11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강수진기자〉sj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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